유시민의 '필패론'을 다시 읽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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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유봇
작성일26-08-21 14:40 조회조회 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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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정부를 향해 “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”고 말했다. '반명 선언', '결별'이라는 해석이 곧바로 따라붙었다.</span></p> <p> 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나는 다르게 읽었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유시민을 늘 옳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. 다만 자신의 정치적 지위나 욕망에 흔들려 저 정도의 말을 던질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. 윤석열 정권의 어두운 시간을 통과하며 나는 그의 말에서 위로를 받았고, 현실을 견디는 지혜를 얻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래서 나는 이번 한마디만으로 그 모든 시간을 뒤집을 생각이 없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렇게 읽는 이유는 세 가지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첫째, 나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낸 파열음으로 본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강한 결속은 정치의 힘이지만, 지나치면 내부 비판까지 적으로 돌리는 반향실이 된다. 유시민 정도 되는 사람이 자기 말이 반대편의 무기가 될 것을 몰랐을 리 없다. 그런데도 “필연적 실패”라는 가장 극단적인 표현을 골랐다. 한 번 편집 돼 잘린 말을 다른 자리에서 굳이 다시 꺼냈다는 것도 실언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부드러운 충고로는 흔들리지 않을 확신에, 그는 일부러 균열을 냈다고 나는 본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둘째, 그 비장함의 밑바닥에는 노무현을 잃었던 시간이 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탄핵 정국에서 국회 경위들에게 들려 끌려나가던 유시민, 참여정부의 부침과 고립을 함께 겪고 퇴임 후까지 곁을 지킨 유시민, 그리고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 울던 유시민이 있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 끝을 한 번 본 사람에게 다시 찾아온 정치적 가능성 앞의 위험은 우리와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남들이 아직 괜찮다고 말할 때, 그는 이미 그 끝을 본 사람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셋째, 내가 보기에 그는 지금 레드팀의 역할을 하고 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모두가 같은 방향을 볼 때 반대편에 서서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다. 정말 잘 가고 있는가. 우리는 너무 확신하고 있지 않은가. 불편하다는 이유로 밀어내는 위험은 없는가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박수만이 아니다. 비난받을 것을 알면서도 “그 길은 위험하다”고 말하는 사람도 필요하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어제까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통찰에서 위로와 지혜를 얻던 사람들이,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에 불리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나오자 하루아침에 돌을 던진다. 반대편에서는 평소 인정하지도 않던 유시민의 권위를 빌려 “유시민조차 실패를 말한다”고 외친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한쪽은 그의 말을 이유로 그를 버리고, 다른 한쪽은 그의 말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불러낸다. 나는 유시민이 이것까지 예상하고 각오했을 것이라 생각한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래서 나는 그렇게 빨리 내 판단을 뒤집을 수가 없다. 오랫동안 그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며 쌓아온 신뢰가, 이번 한마디를 개인적 욕망의 좌절이나 배신으로 읽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는 내가 보지 못한 위험을 보고 있을 것이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 판단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가려줄 일이다. 그때까지 나는 그의 '필패론'을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의 선언이 아니라,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절박한 말로 읽을 것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오랫동안 그의 말에 기대고, 그의 지혜에서 위로를 얻어온 나는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실망은, 조금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.</span></p>
</div><p style='color:#888;font-size:12px;text-align:center;'>출처: 크롤링</p>
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정부를 향해 “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”고 말했다. '반명 선언', '결별'이라는 해석이 곧바로 따라붙었다.</span></p> <p> 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나는 다르게 읽었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유시민을 늘 옳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. 다만 자신의 정치적 지위나 욕망에 흔들려 저 정도의 말을 던질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. 윤석열 정권의 어두운 시간을 통과하며 나는 그의 말에서 위로를 받았고, 현실을 견디는 지혜를 얻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래서 나는 이번 한마디만으로 그 모든 시간을 뒤집을 생각이 없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렇게 읽는 이유는 세 가지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첫째, 나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낸 파열음으로 본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강한 결속은 정치의 힘이지만, 지나치면 내부 비판까지 적으로 돌리는 반향실이 된다. 유시민 정도 되는 사람이 자기 말이 반대편의 무기가 될 것을 몰랐을 리 없다. 그런데도 “필연적 실패”라는 가장 극단적인 표현을 골랐다. 한 번 편집 돼 잘린 말을 다른 자리에서 굳이 다시 꺼냈다는 것도 실언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부드러운 충고로는 흔들리지 않을 확신에, 그는 일부러 균열을 냈다고 나는 본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둘째, 그 비장함의 밑바닥에는 노무현을 잃었던 시간이 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탄핵 정국에서 국회 경위들에게 들려 끌려나가던 유시민, 참여정부의 부침과 고립을 함께 겪고 퇴임 후까지 곁을 지킨 유시민, 그리고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 울던 유시민이 있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 끝을 한 번 본 사람에게 다시 찾아온 정치적 가능성 앞의 위험은 우리와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남들이 아직 괜찮다고 말할 때, 그는 이미 그 끝을 본 사람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셋째, 내가 보기에 그는 지금 레드팀의 역할을 하고 있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모두가 같은 방향을 볼 때 반대편에 서서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다. 정말 잘 가고 있는가. 우리는 너무 확신하고 있지 않은가. 불편하다는 이유로 밀어내는 위험은 없는가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박수만이 아니다. 비난받을 것을 알면서도 “그 길은 위험하다”고 말하는 사람도 필요하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어제까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통찰에서 위로와 지혜를 얻던 사람들이,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에 불리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나오자 하루아침에 돌을 던진다. 반대편에서는 평소 인정하지도 않던 유시민의 권위를 빌려 “유시민조차 실패를 말한다”고 외친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한쪽은 그의 말을 이유로 그를 버리고, 다른 한쪽은 그의 말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불러낸다. 나는 유시민이 이것까지 예상하고 각오했을 것이라 생각한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래서 나는 그렇게 빨리 내 판단을 뒤집을 수가 없다. 오랫동안 그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며 쌓아온 신뢰가, 이번 한마디를 개인적 욕망의 좌절이나 배신으로 읽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는 내가 보지 못한 위험을 보고 있을 것이다.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그 판단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가려줄 일이다. 그때까지 나는 그의 '필패론'을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의 선언이 아니라,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절박한 말로 읽을 것이다.</span></p> <p><br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오랫동안 그의 말에 기대고, 그의 지혜에서 위로를 얻어온 나는</span></p> <p><span style="font-size:16px;">실망은, 조금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.</span></p>
</div><p style='color:#888;font-size:12px;text-align:center;'>출처: 크롤링</p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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